2020년 11월 20일 오후 5시 20분. 박명수님의 웹예능 '할명수'에 한국대필작가협회 '임재균' 작가가 협회장으로 대필작가를 대표하여 출연, 박명수님의 30년 인생어록을 <자기계발서>로 기획 정리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영상매체를 통하여 대필작가의 입지와 포지션이 무엇인지 일반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알려야 하는 것이 대필작가협회의 역할입니다.
방송에 대하여, 그리고 대필작가(Ghostwriter)에 대하여 몇가지 오해등을 사전에 설명하는 페이지를 올립니다.
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23446625967688&mediaCodeNo=258
해당 방송은 꽤 오랜시간 촬영되었습니다. 책을 구상하고 정리하는 것은 그리 단순하고 쉬운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예능이라는 즐거움에 책 집필이라는 무거움을 어떻게 결합할지 상당히 고민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어차피 편집과 의도, 방향은 유능하신 방송국 PD님과 방송작가님의 방향에 따라가야하겠으나, 책 콘텐츠 집필은 방송중 작가의 몫으로 남았기 때문에 촬영당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5r9HlAEmY6c
1. 보여줄것 없는 작가의 집필 퍼포먼스를 메꿔준 희극왕 박명수
사실 작가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가수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줄수 있고 배우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가로서의 작가는 키보드 앞에앉아 몇줄을 작성하기 위해 인상쓰고 고민하고 사색하는 모습은 극도로 재미없습니다.
물구나무서서 집필을 할 수 없는 것이 작가의 현실이므로 작가의 글쓰는 장면은 사실 재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박명수님은 방송중 모든 흐름을 리드하면서 방송의 공백을 채워주셨을때 정말 대가는 다르다는 생각했습니다.
2. 집필 작업은 오랜시간이 필요한 고된 작업입니다.
방송중에 나오는 집필장면은 굉장히 짧은 시간에 빨리 일정원고를 써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실집필이란것이 상당히 오랜시간 소요되는 작업입니다. 실제 방송에서도 굉장히 오랫동안 촬영되었습니다. 일반 대필작업가운데 바로 의뢰자를 앞두고 말씀을 해주시면 즉석에서 원고를 써내려 가는 작업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 녹취를 통하여 작업실및 서재에서 여러자료를 펴놓고 고민하고 사색하며 키보드를 두드려 원고를 집필하는 작업입니다.
대필작가협회 대필작가는 내용을 듣고 기획하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모든 내용을 그저 받아적는 수준으로 생각하신다는 오해가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3. 작가는 히트작이 없으면 대필한다? ( x )
방송중 "히트작이 없으니 대필한다" 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물론 웃자고 한말입니다. (혹시 대필작가분들의 기분이 나쁘셨다면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러니 죽자고 덤비지는 마세요. 제가 속해 있는 대필작가협회에는 신춘문예 당선자뿐만아니라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내신 작가분들이 많으십니다. 물론 제가 작가로 활동하면서 비록 타인의 책을 써드리지만 제법 많은 베스트셀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작가가 힘든이유는 글쓰는 작업자체가 워낙 고되고, 그에 비해서 많은 수입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세'라는 것도 수백만권이 팔리지 않는이상 수입이 적을 수 밖에 없으며 베스트셀러가 나온 이후 다음 작품이 다시 흥행하지 않으면 수입자체가 꼬꾸라지기 때문에 작가가 힘든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인세라는 측면에서 꾸준한 수입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워도, 책을 읽는 인구가 아예 없어지지 않는한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경기가 좋을때도 독서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랑할만한 수준도 못되는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히트작이 없으면 대필한다는 말에 작가를 희망하시거나, 작가의 꿈을 가지고 계신분들 혹은 대필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사기를 꺾었다면 양해부탁드립니다.
작가는 꾸준한 인세는 물론, 괜찮은 전문직입니다. 특히 대필작가는 상업작가로 수입과 소득면에서 월등합니다. 저역시 그렇게 활동하는 작가이고, 십수년 망하지 않고 작가의 길을 계속 걷고 있기 때문에 작가 및 대필작가의 길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밝힙니다.
4. 한국 작가분들의 노고를 높이며
방송에 나가기에 짧고 굵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작가로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글쓰는 비쥬얼하지 작업과정을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저 빼고 이 땅의 모든 대필작가님들은 저마다 훌륭한 경력과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계신분들입니다.
다만 그분들이 '대필'을 하는 이유는 생계적인 이유가 무척 큽니다. 대필작가를 떠나 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에 계신분들은 30년전이나 10년전이나 2020년인 지금도 정말 똑같은 원고비용을 받고 계십니다.
방송작가님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박명수님의 웹예능에 잠깐 나왔다고 해서 대필작가 임재균이라는 이름자체가 알려지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작가님들의 노고, 그리고 열악한 처우환경이 일정부분 환기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명수님의 자기계발서는 전자책 형태로 판매 혹은 증정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익금은 제가 듣기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좋은 곳에 쓰여진다고 들었습니다. 저역시 - <할명수> 자기계발서 편 - 이 작업을 하면서 돈을 요구하거나, 인세의 일부를 바라고 참여하지 않았으며, 수익이 난다면 제작진과 박명수님이 코로나19감염증으로 어려워진 사회에 좋은 의도로 좋은 곳에 쓰여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박명수님 및 제작진 여러분께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2020년 11월 20일
대필작가협회 협회장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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